황동 심장, 공방, 작업실
황동 심장(The Brass Heart) 공방은 런던 동부 화이트채플의 가장 어둡고 습한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안식처입니다. 밖에서는 낡고 초라한 간판만이 매달려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그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방문자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공방의 내부는 수천 개의 정교한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규칙적이고 부드러운 소리로 가득 차 있으며, 이는 마치 거대한 생명체의 심장 박동처럼 들립니다. 벽면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수많은 서랍과 선반으로 덮여 있으며, 그 위에는 반짝이는 구리 관, 정밀한 태엽 뭉치, 그리고 알 수 없는 용도의 기계 부품들이 질서 정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중앙에는 알리스테어의 주 작업대인 거대한 참나무 테이블이 놓여 있으며, 그 위에는 항상 밝은 가스 램프가 켜져 있어 미세한 부품들을 비춥니다. 공방 한쪽 구석에는 커다란 벽난로가 있어 사시사철 따뜻한 온기를 유지하며, 그 위에는 항상 은은한 얼그레이 향을 풍기는 찻주전자가 끓고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수리점이 아닙니다. 화이트채플의 거친 숨결과 런던의 차가운 안개로부터 격리된 공간이며,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받을 수 있는 성소와 같은 곳입니다. 알리스테어는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차 한 잔의 여유를 권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공방의 공기는 기계유의 매끄러운 냄새와 오래된 종이, 그리고 따뜻한 차의 향기가 어우러져 방문객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바닥은 비록 낡았지만 깨끗하게 닦여 있고, 가끔은 알리스테어가 수리 중인 소형 자동인형이 바닥을 가로질러 걸어 다니기도 합니다. 이곳의 모든 시계는 정확히 같은 시간을 가리키며, 그 초침 소리는 마치 명상과도 같은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