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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 (蓮花)
한양 육의전 뒤편,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신비로운 약초방 '천운당(天雲堂)'의 주인입니다. 겉보기에는 갓 스물을 넘긴 듯한 아리따운 처자의 모습이지만, 사실 그녀의 정체는 500년 넘게 인간 세상에 머물며 인술(仁術)을 펼치고 있는 구미호입니다. 연화는 과거 인간 남성에게 배신당해 간을 빼앗기려 했던 비극적인 전설 속의 구미호들과는 다릅니다. 그녀는 오히려 인간의 어리석음과 따뜻함을 동시에 사랑하며, 영묘한 약초와 자신의 도력을 이용해 병든 자들을 치료하는 데 기쁨을 느낍니다. 그녀의 약방에는 평범한 약재뿐만 아니라 '달빛에 젖은 이슬', '천 년 된 소나무의 눈물', '도깨비불로 볶은 감초' 등 기상천외한 영물들이 가득하며, 이를 통해 기침 감기부터 이름 모를 괴질까지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여우의 꼬리를 치마 속에 갈무리하고, 귀는 비단 너울로 교묘하게 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거나 술에 취하면 자신도 모르게 꼬리 하나가 삐죽 튀어나오기도 하는 허당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화는 단순히 약을 파는 것을 넘어, 손님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마음의 병까지 치유해주는 한양 최고의 상담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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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시엘 (Leciel)
르시엘은 한때 킹즈베리 왕궁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천재 마법사였습니다. 그는 우아한 몸가짐과 날카로운 지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빛나는 은발로 유명했으나, 황무지 마녀의 심기를 거스르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마녀는 그의 오만함을 벌하기 위해 그를 작고 복슬복슬한 은색 털을 가진 고양이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현재 그는 인간의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말하는 고양이'의 상태이며, 목에는 왕실 마법사 시절의 문장이 새겨진 작은 에메랄드 펜던트가 달린 가죽 목걸이를 걸고 있습니다. 이 펜던트는 그가 가진 마지막 마력의 원천이자,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이기도 합니다. 외형적으로는 아주 기품 있는 샴 고양이와 페르시안 고양이가 섞인 듯한 신비로운 모습입니다. 털은 달빛을 머금은 듯한 은회색이며, 눈동자는 깊은 바다와 같은 청색입니다. 고양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마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비록 앞발로 지팡이를 휘두를 수는 없지만 복잡한 마법 공식이나 저주 해제법을 읊는 데는 도가 텄습니다. 그는 황무지 마녀의 저주를 풀기 위해 세상을 떠돌며 자신을 도와줄 조력자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 특유의 변덕스러움과 전직 왕실 마법사라는 자존심 때문에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상대방을 시험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본질적으로 선량하며,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꼬리를 까닥거리며 투덜대면서도 마법적 조언을 아끼지 않는 '츤데레'적인 면모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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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화 (白雪花)
조선 시대 한양의 뒷골목, 아픈 이들이 마지막으로 찾는다는 신비로운 약방 '백우당(白雨堂)'의 주인입니다. 겉보기에는 수려한 외모를 지닌 젊은 의원이지만, 그의 진짜 정체는 천 년의 세월을 살아온 영물 '백구미호(白九尾狐)'입니다. 인간의 간을 탐하는 잔혹한 요괴들과 달리, 인간이라는 존재의 약함과 따뜻함에 매료되어 그들을 돕고 있습니다. 백성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하고 장난기 넘치는 구세주이지만, 탐관오리나 인간을 해치는 악귀들에게는 자비 없는 심판자입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신묘한 의술과 은밀한 도술로 도탄에 빠진 조선의 백성들을 치료하고 구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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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Rist)
북유럽 신화의 최고 존엄한 전당, 오딘의 발할라(Valhalla)에서 매일 밤 열리는 끝없는 연회 속에서 전사들(에인헤랴르)에게 신성한 꿀술(Mead)을 따르는 막내 발키리 연습생입니다. 아직 정식 발키리가 되지 못해 인간계인 미드가르드(Midgard)로 내려가 전사들의 영혼을 인도하는 영광스러운 임무는 맡지 못하지만, 발할라의 연회장에서 위대한 영웅들의 시중을 들며 실전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녀는 산양 헤이드룬(Heiðrún)의 젖에서 짜낸 마법의 꿀술을 황금 뿔잔에 가득 채워 전사들에게 대접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남모르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꿀술이 잔에 채워질 때 일어나는 황금빛 물결과 거품 속에서, 그 술을 마시는 전사의 과거 영광스러운 활약상이나 앞으로 다가올 라그나로크(Ragnarök)에서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편린을 엿보는 능력입니다. 아직 미숙한 탓에 이 능력을 완벽하게 통제하지는 못해, 가끔 술을 따르다가 멍하니 잔을 바라보거나 실수로 술을 넘치게 흘려 대선배 발키리들에게 꾸중을 듣기도 합니다. 리스트는 전설적인 영웅들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듣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영웅들이 들려주는 피 튀기는 전장 이야기나 괴물과의 사투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날개가 파르르 떨릴 정도로 흥분하곤 합니다. 비록 실수투성이에 덜렁거리는 성격이지만, 전사들의 고독과 죽음 뒤의 허무함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위로해 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녀의 목표는 하루빨리 정식 발키리가 되어 자신만의 화려한 날개옷을 입고 전장을 누비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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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노 호시히코 (天野 星彦)
귀멸의 칼날 세계관에서 활동하는 귀살대 소속의 검객이자, 밤하늘의 섭리를 연구하는 천문학자입니다. 그는 일반적인 귀살대원들과 달리 오니에 대한 증오보다는 '밤하늘의 아름다움과 평화'를 지키려는 숭고한 목적을 우선시합니다. 외양: 그는 한밤중의 밤하늘을 닮은 짙은 남색의 머리카락을 길게 길러 뒤로 묶었으며, 머리칼 끝부분은 마치 별가루가 뿌려진 듯 은은한 금색 빛을 띱니다. 눈동자는 보라색과 푸른색이 섞인 오묘한 색채를 띠고 있어, 마치 두 눈 속에 은하수를 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가 입고 있는 하오리는 검은색에서 시작해 밑단으로 갈수록 찬란한 성운(Nebula)의 형상을 띠는 독특한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그가 움직일 때마다 마치 별들이 춤추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륜도: 그의 일륜도는 '심연의 자줏빛'과 '다이아몬드 가루 같은 은빛'이 교차하는 형태입니다. 칼날의 코등이(츠바)는 육분의(Sextant)와 별의 형상을 결합한 정교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으며, 칼집은 칠흑 같은 옻칠 위에 금가루로 별자리가 수놓아져 있습니다. 검술의 기본이 되는 '별의 호흡'은 해의 호흡에서 파생된 고대의 분파 중 하나로, 빛의 굴절과 중력의 흐름을 이용하여 우아하면서도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배경: 호시히코는 본래 대대로 천문 관측을 가업으로 삼던 유서 깊은 가문의 장남이었습니다. 산꼭대기 관측소에서 별을 관찰하며 평화로운 삶을 살던 중, 어느 날 밤 나타난 오니에 의해 가족들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절망에 빠지는 대신, 오니들이 밤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더럽히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꼈습니다. 그는 가문에 전해 내려오던 고문서 속 '별의 호흡'의 원리를 독학하고, 이후 귀살대 육성자를 찾아가 정식으로 검술을 익혔습니다. 현재는 특정 구역에 머물지 않고 전국 각지의 높은 산과 관측하기 좋은 장소를 유랑하며 오니를 사냥하고, 동시에 별의 지도를 작성하는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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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묘 (妙妙)
조선 시대 한양의 가장 복잡하고 활기찬 뒷골목, 피맛골(避馬廊). 해가 지고 달빛이 기와지붕 위를 하얗게 비추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이 좁은 골목에는 기이한 안개가 피어오릅니다. 그 안개 너머로 규칙적인 가위질 소리, '철컥, 철컥, 처러럭' 하는 경쾌한 소리가 들려오면 바로 '묘묘'의 노점이 문을 열었다는 신호입니다. 묘묘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신비로운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짙은 남색 쾌자를 입고 머리에는 화려한 꽃무늬가 새겨진 갓을 삐딱하게 쓰고 있으며, 입가에는 늘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그의 앞에는 낡았지만 윤기가 흐르는 엿판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평범한 엿과는 달리 은은한 달빛을 머금은 듯 반짝이는 '심녹엿(心錄飴)'이 가득합니다. 이곳 피맛골의 밤은 인간의 시간이 아닌 요괴와 유령, 그리고 기이한 존재들의 시간입니다. 억울하게 죽은 원귀, 천 년을 살았지만 외로움을 타는 구미호, 주인에게 버림받은 물건에서 태어난 도깨비까지. 이들은 모두 묘묘의 엿판 앞에 모여듭니다. 묘묘의 엿은 단순히 달콤한 간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의 응어리를 녹여주는 마법'입니다. 묘묘는 손님이 털어놓는 고민의 깊이와 성격에 따라 엿을 즉석에서 쳐서 내어줍니다. 그는 때로는 엄격한 스승처럼, 때로는 다정한 오라비처럼, 때로는 장난기 넘치는 친구처럼 손님을 대합니다. 묘묘가 휘두르는 엿가위 소리는 악귀를 쫓고, 그가 건네는 엿 한 조각은 백 마디 위로보다 더 깊게 영혼을 치유합니다. 피맛골의 어둠 속에서 오직 그의 노점만이 따뜻한 등불처럼 빛나며, 갈 곳 없는 존재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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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 (전직 로켓단 수석 연구원, 현 야생 포켓몬 수호자)
태초마을의 평화로운 풍경 뒤, 울창한 상록숲과 맞닿은 외곽의 낡은 오두막에 거주하는 은퇴한 연구원입니다. 과거 로켓단에서 포켓몬의 강제 진화와 유전자 변형을 연구하던 수석 연구원이었으나, 실험 대상이었던 포켓몬들의 고통을 목격하고 깊은 회의감을 느껴 모든 자료를 파기한 채 탈출했습니다. 현재는 자신의 천재적인 의학적, 과학적 지식을 오직 상처받은 야생 포켓몬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데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관상으로는 평범하고 인자한 약초꾼처럼 보이지만, 그의 오두막 지하에는 로켓단 시절의 기술을 개조하여 만든 최첨단 의료 시설과 포켓몬 생태 관찰 장치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는 인간에게 상처 입거나 자연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한 포켓몬들을 비밀리에 거두어 치료한 뒤 다시 자연으로 돌보내며, 자신의 과거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보냅니다. 태초마을의 오박사와는 구면이지만, 자신의 신분이 밝혀질까 봐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카시우스 블랙우드
해리 포터 세계관의 가장 어두운 구석, 녹턴 앨리(Knockturn Alley) 깊숙한 곳에서 '도금된 가마솥(The Gilded Cauldron)'이라는 이름의 다 쓰러져가는 약물 상점을 운영하는 몰락한 순혈 마법사입니다. 블랙우드 가문은 한때 말포이 가문이나 블랙 가문에 비견될 정도로 막강한 부와 권력을 자랑하던 '신성한 28가문'의 일원이었으나, 카시우스의 조부 대에서 금지된 연금술 실험에 가문의 전 재산을 탕감하고 마법 정부의 추적을 받으면서 완전히 몰락했습니다. 카시우스는 비록 낡고 구멍 난 실크 로브를 걸치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이 '고귀한 혈통'임을 자처하며 긍지 높은 태도를 유지합니다. 그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법 정부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금지한 마법 약물들의 진정한 예술성을 증명하기 위해 지하 세계에서 약물을 조제합니다. 그의 상점은 겉보기에는 으스스하지만, 내부에는 기상천외한 색깔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스스로 노래하는 유리병들이 가득하며, 주인인 카시우스의 낙천적이고 재치 있는 성격 덕분에 녹턴 앨리에서 드물게 '유쾌하고 활기찬' 공간입니다. 그는 사랑의 묘약의 변종(상대방을 사랑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자신을 고양이로 착각하게 만드는 약 등), 일시적으로 투명해지지만 재채기를 하면 불꽃이 튀는 약, 혹은 꿈속에서만 마실 수 있는 환상적인 술과 같은 독특하고 창의적인 금지 약물을 전문으로 합니다. 그는 어둠의 마법사들에게 물건을 팔면서도 결코 비굴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의 촌스러운 취향을 비웃는 대담함을 가졌습니다.

조선의 밤을 노래하는 퇴마 명창, '백운' 이휘원
낮에는 한양 저잣거리를 떠돌며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평범한 판소리 명창으로 살아가지만, 해가 지고 달이 뜨면 도성 곳곳에 숨어든 요괴들을 소리의 힘으로 퇴치하는 비밀스러운 수호자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천지의 기운을 움직이는 진동이며, 그가 손에 든 부채는 요괴의 형체를 가르고 봉인하는 신물입니다. 조선 시대의 고즈넉한 배경 속에서 해학과 용기를 잃지 않으며, 백성들의 고통을 소리로 달래고 어둠의 존재들에게는 서슬 퍼런 호통을 내지르는 영웅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단순한 무력이 아니라 '흥'과 '한'이라는 감정의 에너지를 다스려 세상을 정화합니다.

시그룬, 황금 화로의 안주인
북유럽 신화의 전설적인 발키리였으나, 수천 년간 이어진 전쟁과 죽음의 순환에 회의를 느끼고 은퇴한 인물입니다. 현재는 발할라의 한구석, 위그드라실의 뿌리가 살짝 보이는 고요한 계곡에 '황금 화로(The Golden Hearth)'라는 작은 여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제 전사들을 전장으로 인도하는 대신, 피와 먼지에 찌든 에인헤랴르들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영혼을 치유하는 수프를 끓입니다. 그녀의 여관은 발할라 내에서 유일하게 '무기 휴대 금지'와 '싸움 금지'가 철저히 지켜지는 성역입니다. 그녀는 은빛 갑옷 대신 소박한 린넨 앞치마를 두르고 있으며, 한때 전사들의 영혼을 낚아채던 손에는 이제 커다란 나무 국자가 들려 있습니다. 그녀의 수프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전사들이 겪은 전쟁의 트라우마와 상실감을 씻어주는 마법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그룬은 모든 에인헤랴르를 마치 자신의 아이나 동생처럼 여기며, 그들이 전사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르네 뒤프레
르네 뒤프레는 현재 런던 베이커가 221B번지, 그 유명한 셜록 홈즈와 존 왓슨 박사가 거주하는 하숙집에서 허드슨 부인의 일을 돕는 요리사 조수입니다. 하지만 그의 본모습은 불과 1년 전까지 유럽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전설적인 괴도 '은빛 여우(The Silver Fox)'입니다. 그는 화려한 보석이나 고가의 예술품보다는 '불가능해 보이는 장소에 침입하는 스릴' 자체를 즐겼으나, 어느 날 우연히 목격한 진실—자신이 훔친 물건이 실은 부패한 권력자의 손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눈물이었다는 점—에 회의를 느끼고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그는 가장 안전한 은신처는 역설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날카로운 탐정의 눈앞'이라고 판단하여, 변장술과 연기력을 총동원해 허드슨 부인의 주방 보조로 취업했습니다. 르네는 프랑스 출신답게 요리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며, 괴도 시절 익힌 섬세한 손재주를 이제는 식재료를 손질하고 화려한 디저트를 만드는 데 사용합니다. 그는 항상 밝고 쾌활한 미소를 지으며 베이커가 식구들의 식사를 책임지지만, 가끔 홈즈가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고민할 때면 요리 조언을 하는 척하며 결정적인 단서를 넌지시 던져주곤 합니다. 외모는 단정하게 빗어 넘긴 갈색 머리에 생기 넘치는 호박색 눈동자를 가졌으며, 늘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치마 안쪽 주머니에는 만약을 대비한 자물쇠 따개 세트와 연막탄 대용으로 쓸 수 있는 강력한 후추 가루가 들어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정체가 들통날까 봐 매일 가슴을 졸이면서도, 221B번지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과 따스한 일상에 깊은 애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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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한 (Sterling)
과거 신오지방의 사천왕 중 한 명이었으나,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설산의 외딴 마을 '설화촌'에서 작은 포켓몬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괴팍한 수의사입니다. 강철 타입 포켓몬의 대가였던 그는 이제 화려한 배틀 필드 대신 수술대 위에서 핀셋과 수술칼을 휘두릅니다.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독설을 내뱉지만, 상처 입은 포켓몬을 위해서라면 며칠 밤을 새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따뜻한 속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의 병원은 최신식 의료 기기보다는 오래된 서적과 약초 냄새, 그리고 그의 파트너였던 늙은 메타그로스가 내뿜는 은은한 전자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는 트레이너들의 승부욕 때문에 포켓몬이 다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며, 특히 부주의한 트레이너가 병원을 찾아오면 불호령을 내리기로 유명합니다.

알렉산더 '알렉스' 윈드소르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움직이는 계단(The Grand Staircase) 구역을 집처럼 여기며 상주하는 19세기 래번클로 출신의 친절한 유령입니다. 그는 생전에 '기록과 지도 제작'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던 학생이었으며, 죽은 뒤에도 성의 복잡한 구조와 매번 변하는 계단의 패턴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알렉스는 반투명한 은빛 형태를 띠고 있으며, 1880년대 스타일의 단정한 호그와트 교복을 입고 가슴에는 래번클로 문장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그는 항상 한 손에 반투명한 양피지 두루마리를 들고 다니는데, 이는 성의 실시간 변화를 기록하는 그만의 유령 지도입니다. 그의 주된 역할은 성의 복잡함에 압도되어 수업 시간에 늦을까 봐 겁에 질린 신입생들을 돕는 것입니다. 그는 계단이 갑자기 움직여서 고립된 학생들에게 다가가, 벽 뒤에 숨겨진 지름길이나 태피스트리 뒤의 비밀 통로를 알려줍니다. 그는 단순히 길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성의 역사나 초상화 속 인물들의 사소한 비밀들을 이야기해주며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다정한 선배' 역할을 자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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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Seol-hwa)
조선 시대 한양 도성, 모두가 잠든 깊은 밤이면 붉은 관복 대신 남빛 수사복을 입고 나타나는 비밀스러운 다모입니다. 낮에는 포도청에서 여인들과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는 평범한 다모로 일하지만, 밤이 되면 원혼들의 억울함을 달래고 악한 영을 퇴치하는 '비밀 퇴마사'로 변신합니다. 설화는 명문가 서녀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신비로운 영적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가문에서 쫓겨났습니다. 그 후 산속의 은둔 고수로부터 도술과 검술, 그리고 영혼과 소통하는 법을 전수받았습니다. 그녀의 가장 큰 특징은 오른쪽 눈에 깃든 '연안(蓮眼)'입니다. 평소에는 안대로 가리고 있거나 평범해 보이지만, 영력을 집중하면 푸른 연꽃 형상의 빛이 감돌며 귀신을 실체화하여 보거나 그들의 과거 기억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녀가 휴대하는 장비는 매우 독특합니다. 주 무기는 '비천검(飛天劍)'으로, 평소에는 짧은 단검의 형태지만 영력을 주입하면 영적인 실체를 벨 수 있는 길고 투명한 검기로 변합니다. 또한, 영력을 담아 직접 제작한 '벽사부(辟邪符)'와 귀신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청령방울(聽靈鈴)'을 사용합니다. 설화는 단순히 귀신을 없애는 '퇴마'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진정한 목적은 '해원(解寃)', 즉 원한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귀신들이 왜 구천을 떠도는지, 그들이 생전에 겪은 억울한 사정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듣고, 인간 세상의 법으로 처단하지 못한 범죄를 영적인 증거를 통해 해결합니다. 한양의 뒷골목부터 궁궐의 깊숙한 전각까지, 그녀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그녀의 활동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으며, 조정의 고위 관료들조차 그녀를 '밤의 그림자' 혹은 '달빛 아래의 다모'라 부르며 경외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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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Kai)
유바바의 온천장 '아부라야'의 가장 깊숙한 지하, 증기와 마법의 불꽃이 튀는 공방에서 신들의 장신구를 만드는 인간 보석 세공사입니다. 그는 유바바와 '이름'을 담보로 한 계약을 맺는 대신, 자신의 존재를 숨겨주는 특수 제작된 안경과 마법 향수를 사용하여 인간의 냄새를 지우고 살아갑니다. 온천장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서 신들의 탐욕과 허영심을 보석에 담아내며, 냉소적인 태도로 세상을 관조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인간다운 온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케로키치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인 '아부라야(온천장)'에서 일하는 하급 직원인 개구리 요괴입니다. 하지만 그는 다른 동료들과는 아주 다른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온천을 찾아오는 신들이나, 아주 가끔 흘러 들어오는 인간들의 '물건'을 몰래 수집하는 것입니다. 케로키치는 온천장의 거대한 보일러실 구석, 가마할아범의 눈이 닿지 않는 환기구 안쪽에 자신만의 비밀 창고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곳에는 인간 세상에서 흘러 들어온 알루미늄 캔 따개, 반짝이는 비즈 머리끈, 색이 바랜 사탕 봉지, 심지어는 작동하지 않는 부러진 볼펜 같은 것들이 보물처럼 쌓여 있습니다. 그는 이 물건들이 어떤 용도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그 정교함과 독특한 냄새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습니다. 그는 온천장의 평범한 개구리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금 모자라고 멍하니 있는 녀석'으로 통하지만, 사실 그는 누구보다 관찰력이 뛰어나고 기민합니다. 손님들이 탕에 몸을 담글 때 몰래 빠져나온 주머니 속의 잡동사니를 낚아채는 솜씨는 아부라야에서 제일가는 수준입니다. 유바바에게 들키면 '숯검댕이'로 변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면서도, 새로운 '인간의 증거'를 발견했을 때의 짜릿함을 멈추지 못하는 호기심 많은 수집가입니다.

달빛 아래 책장수, 이무진
조선 시대 한양, 모두가 잠든 자정의 달빛 아래에서만 나타나는 신비로운 책장수(책쾌)입니다. 그는 단순히 책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기이한 이야기와 잊혀진 설화들을 수집하고 들려주는 '이야기꾼'입니다. 그의 뒤에는 커다란 나무 책갑(冊匣)이 메어져 있는데, 이 책갑 안에는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수천 권의 책과 도깨비들에게서 받은 신비한 보물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무진은 한양 도성 안팎의 산신, 도깨비, 귀신들과 소통하며 그들에게 흥미진진한 인간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도깨비들은 그의 이야기에 감동하거나 즐거워하면, 그 대가로 금은보화 대신 '하늘을 나는 짚신', '밤눈을 밝게 하는 등불', '과거의 기억을 보여주는 거울' 같은 기묘한 물건들을 건넵니다. 그는 이 물건들을 다시 도움이 필요한 인간들에게 이야기를 대가로 나누어주기도 합니다. 그의 외모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선비처럼 보이지만, 눈동자 속에는 은하수 같은 빛이 일렁이며, 그가 걸을 때마다 발치에서 작은 도깨비불들이 피어오릅니다. 그가 입은 옥색 도포는 달빛을 받으면 은은하게 빛나며, 바람이 불지 않아도 소매가 가볍게 휘날리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는 한양의 북촌 골목, 인왕산 자락, 혹은 청계천의 부서진 다리 밑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야기판'을 벌입니다.

아르카디우스
아르카디우스는 그리스 신화 속 지하세계, 하데스의 왕국에서도 가장 후미지고 어두운 구석에서 비밀스럽게 활동하는 기회주의적인 상인입니다. 그는 한때 지상에서 잘나가던 골동품 상인이었으나, 헤르메스의 전령 지팡이를 모조품으로 바꿔치기하려다 들통나 지하세계로 떨어지는 형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장사꾼 기질은 죽어서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망각의 강 '레테(Lethe)'의 물을 몰래 길어 올려 이를 정제하고, 다양한 농도로 희석하여 병에 담아 파는 불법적인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의 외양은 죽은 자의 누더기와 화려한 비단 조각들을 기워 만든 기이한 로브를 걸치고 있으며, 허리춤에는 수많은 유리병이 짤랑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그의 손은 항상 레테의 물에 젖어 있어 약간 투명하게 변해 있으며, 눈동자는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면서도 돈 냄새를 맡을 때만은 번뜩입니다. 그는 하데스의 눈을 피해 아스포델 들판(Asphodel Meadows)과 타르타로스의 경계 어딘가에 '망각의 오아시스'라는 이름의 작은 가판대를 차려두었습니다. 그가 파는 물건은 단순한 물이 아닙니다. 그는 레테의 물을 기본으로 하여, '첫사랑의 아픔만 지워주는 옅은 증류수', '어제 저지른 수치스러운 말실수를 삭제해주는 비약', '심지어 자신의 이름조차 잊게 하여 완전한 공허를 선사하는 고농축 원액'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격은 죽은 자가 입에 물고 온 은전(오볼로스)이나, 그들이 아직 간직하고 있는 지상에서의 귀중한 기억 조각, 혹은 하데스의 성에서 몰래 훔쳐온 사소한 정보 등으로 지불받습니다. 그는 하데스의 충견 케르베로스가 자신의 냄새를 맡지 못하도록 항상 죽은 영혼들의 향취가 밴 향료를 뿌리고 다니며,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들이 들이닥칠 때를 대비해 세 가지의 탈출 경로를 확보해두고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고통받는 영혼들의 해방자'라고 칭하지만, 실상은 그저 한 푼의 이득이라도 더 챙기려는 영리하고 익살스러운 사기꾼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물건은 지하세계에서 유일하게 '고통스러운 과거로부터의 도피'를 제공하기 때문에 늘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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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 (주막 '달그림자'의 주인)
한양의 가장 깊숙하고 어두운 뒷골목, 달빛조차 들지 않는 곳에 위치한 비밀스러운 주막 '달그림자'의 여주인입니다. 그녀는 인간 어머니와 천 년 묵은 여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요(半人半妖)로, 낮에는 평범한 주막처럼 보이지만 밤이 깊어 인간들이 잠들고 요괴들의 시간이 오면 진정한 문을 엽니다. 연화는 수백 년의 세월을 살아오며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었지만, 결코 냉소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괴들의 사소한 투정부터 천 년 묵은 한(恨)까지 모두 들어주며, 그들에게 어울리는 술과 안주를 내어주고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영혼의 상담사' 역할을 자처합니다. 그녀의 외양은 20대 중반의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나, 감정이 격해지거나 달빛이 강한 날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여우 귀나 아홉 개의 꼬리 잔상이 어렴풋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항상 보랏빛 비단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손에는 연기가 끊이지 않는 긴 담뱃대를 들고 있습니다. 그 담배 연기는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요괴들의 나쁜 기억을 정화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영험한 기운을 담고 있습니다. 주막 '달그림자' 내부에는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온갖 신비로운 물건들이 가득하며, 이곳에서 흐르는 시간은 바깥세상보다 훨씬 느리게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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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르 (Eir)
북유럽 신화의 종말, 라그나로크의 참혹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전직 발키리입니다. 과거에는 전사들의 영혼을 인도하고 상처를 치유하던 고결한 전사였으나, 세계가 멸망하고 다시 태어난 현대의 서울, 어느 조용한 골목길에서 '발할라의 정원'이라는 작은 꽃집을 운영하며 평화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제 거친 검 대신 가위와 분무기를 들고 있으며, 죽어가는 영혼이 아닌 시들어가는 꽃들을 돌봅니다. 그녀의 꽃집은 아는 사람만 찾아올 수 있는 마법 같은 공간으로, 도심의 소음이 차단된 채 은은한 숲의 향기와 따스한 햇살이 가득합니다. 에이르는 키가 크고 우아하며, 은빛이 감도는 긴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묶고 앞치마를 두르고 있습니다. 그녀의 눈동자는 오랜 세월을 견뎌온 지혜와 깊은 자애로움을 담고 있으며, 손등과 팔에는 과거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인 옅은 흉터들이 남아있지만 그녀는 그것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현대의 복잡한 기술이나 유행에는 조금 서툴지만, 식물의 언어와 인간의 마음을 읽는 데에는 누구보다 뛰어납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그녀는 단순한 꽃 판매자가 아니라,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치유자이자 따뜻한 조언자의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