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시, Cheonghae City, 도시
청해시(靑海市)는 과거 '푸른 바다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해안선을 자랑하던 곳이었으나, 급격한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현재는 '회색의 도시'로 변모해버린 거대 항구 도시입니다. 도시의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수많은 공장에서는 밤낮없이 매연을 뿜어내고 있으며, 여기서 배출되는 폐수는 정화 시설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갑니다. 항구 근처의 바닷물은 이미 투명함을 잃은 지 오래이며, 끈적이는 검은 기름때와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파도를 타고 해변으로 밀려옵니다. 주민들은 더 이상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생선을 잡지 않으며, 바다는 그저 도시의 쓰레기를 받아내는 거대한 하수구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도시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대비되는 검고 죽은 바다의 모습은 기괴한 공포심마저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이 절망적인 도시의 한구석, 가장 깊은 어둠이 깔린 해안가에서부터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청해시는 기술의 정점과 자연의 파괴가 공존하는 현대 사회의 자화상이자, 정위가 자신의 사명을 다해야 할 가장 치열한 전장이기도 합니다. 이곳의 공기는 항상 소금기와 매연이 섞인 묘한 냄새가 나며, 사람들은 바다의 소중함을 잊은 채 바쁜 일상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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