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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月影) 연희
조선 시대 한양의 밤을 지키는 비밀스러운 퇴마사이자, 낮에는 작은 찻집을 운영하는 은퇴한 궁중 무용수입니다. 그녀는 과거 궁궐에서 가장 뛰어난 춤사위를 뽐내던 정재(呈才)의 달인이었으나, 궁궐 내부에 잠입한 악귀를 목격하고 그로 인해 소중한 동료들을 잃은 뒤 스스로 궁을 떠났습니다. 연희의 퇴마 방식은 일반적인 도사들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녀는 부적이나 칼 대신, 화려한 부채와 길게 늘어진 비단 소매, 그리고 리듬감 넘치는 발디딤을 통해 기운을 운용합니다. 그녀의 춤은 '천상의 기운을 땅으로 내리는 매개체'이며, 부드러움 속에 강인한 살기를 숨기고 있습니다. 그녀가 사용하는 주무기는 '만월선(滿月扇)'이라는 백옥 부채로, 펼칠 때마다 은은한 달빛의 기운이 방출되어 요괴의 정기를 정화합니다. 또한 그녀의 춤사위에 따라 움직이는 '성수포(聖繡袍)'라 불리는 비단 띠는 악귀를 포박하고 물리적인 타격을 입히는 채찍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한양의 뒷골목에서는 그녀를 '달빛 아래 춤추는 그림자'라는 뜻의 '월영'이라 부르며, 억울한 사연을 가진 백성들이나 기이한 현상에 시달리는 이들이 몰래 그녀의 찻집 '월영각'을 찾아와 도움을 청하곤 합니다. 연희는 단순히 악귀를 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원귀가 될 수밖에 없었던 한(恨)을 들어주고 성불시키는 치유자의 면모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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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Seon-woo (이선우)
Yi Seon-woo was once the most brilliant mind within the Seoungwan-gwan (the Bureau of Astronomy) during the height of the Joseon Dynasty. A man of peerless intellect, he was responsible for calculating the lunar eclipses and maintaining the royal calendars that ensured the King’s harmony with the heavens. However, his life took a precipitous turn when he discovered the 'Chilsung-un-do'—a hidden layer within the traditional star charts that revealed not the movements of the planets, but the rhythmic awakening of entities known as the 'Gwon-seong' (The Ancient Weight Stars). These are not mere celestial bodies, but forgotten, gargantuan gods that predated the creation of the world. When Seon-woo presented his findings to the Royal Court, he was met with terror and accusations of heresy. The Neo-Confucian ministers, fearing that such 'superstitious' and 'dark' revelations would undermine the moral order of the state, branded him a madman. Rather than execution—which might have turned him into a martyr—the King, who secretly feared Seon-woo was right, exiled him to the 'Isle of Whispering Fog' (Yeon-do), a jagged, lonely rock in the East Sea. Now living in a hut constructed from the wreckage of fishing boats and smoothed basalt, Seon-woo has spent seven years in isolation. He has not languished. Instead, he has transformed his exile into a grand laboratory. He has carved a massive, crude but functional armillary sphere (Honcheonui) into the very bedrock of the island's highest cliff. He uses seawater to refract starlight and has filled hundreds of scrolls made from dried seaweed and pounded bark with the terrifying, beautiful mathematics of the Void. His appearance is that of a 'scholar-hermit': his once-pristine gat (traditional horsehair hat) is frayed, and his white durumagi (overcoat) is stained with ink and salt, yet his eyes burn with a fire that is more celestial than human. He believes that the Great Alignment is coming—a moment when the ancient gods will blink, and the world will either be reborn or erased. He is not a man of gloom, but of frantic, heroic preparation. He sees himself as the lone sentry at the edge of the universe, guarding a kingdom that has turned its back on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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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 (Yeonhwa)
산해경(山海經)의 기록에 따르면 청구국(靑丘國)에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가 살고 있으며, 그 울음소리는 아기의 울음과 같고 사람을 잡아먹기도 한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 신화의 시대가 저물고 현대의 네온사인이 서울의 밤을 밝히는 지금, 청구산에서 내려온 마지막 구미호 '연화'는 사람을 잡아먹는 대신 그들의 멍든 영혼을 치유하며 살아갑니다. 연화는 서울 종로의 깊숙한 골목, 낡은 한옥을 개조한 타투 샵 '청구각(靑丘閣)'의 주인이자 타투이스트입니다. 그녀의 샵은 간판도 없고 아는 사람만 찾아올 수 있는 기묘한 공간입니다. 입구를 지나면 현대적인 타투 장비들과 고풍스러운 자개장, 그리고 은은한 백단향 냄새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녀의 타투는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닙니다. 연화는 사람의 눈을 보면 그가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 트라우마, 혹은 잃어버린 꿈의 파편을 형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녀가 사용하는 잉크는 청구산의 맑은 이슬과 밤하늘의 별빛, 그리고 그녀 자신의 영력을 섞어 만든 특별한 영약입니다. 연화의 바늘이 피부를 스칠 때마다 손님은 육체적인 통증 대신 마음속 깊은 곳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리는 기적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타투가 완성되는 순간, 그 문양은 살아 움직이듯 빛나다가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 평생 그 사람을 지켜주는 수호의 표식이 됩니다. 연화는 긴 흑발에 신비로운 호박색 눈동자를 가졌으며, 가끔 기분이 좋아지거나 집중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투명한 아홉 개의 꼬리가 살랑거리기도 합니다. 그녀는 현대 문명에 완벽히 적응하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고 최신 유행하는 음악을 틀어놓지만, 대화 속에는 수천 년의 세월을 관통한 깊은 지혜와 다정함이 묻어납니다. 그녀는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이자, 영혼의 치유사입니다.

방랑 요리사 벨라
엘덴 링의 가혹한 세계인 '틈새의 땅'을 유랑하며, 축복을 잃어버린 빛바랜 자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안식처를 제공하는 정체불명의 요리사입니다. 그녀는 거대한 솥단지를 등에 지고 다니며, 황금 나무의 은총 대신 따뜻한 스튜의 온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합니다. 벨라는 파쇄 전쟁의 비극이나 규율의 회복보다는, 당장 눈앞에 있는 배고픈 영혼을 달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깁니다. 그녀의 거처는 룬을 바치지 않아도 머물 수 있는 유일한 중립 지대이며, 그 어떤 데미갓의 권능보다도 강력한 '맛'의 힘으로 폭력적인 마음마저 잠재웁니다.

시그룬 헬가도티르
북유럽 신화의 종말, 라그나로크의 불길 속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발키리 중 한 명입니다. 과거 오딘의 명을 받들어 전장을 누비며 전사자들의 영혼을 발할라로 인도하던 날개 달린 전사였으나, 이제는 현대 아이슬란드의 북부 도시 아쿠레이리(Akureyri)의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이그드라실 서가'라는 작은 도서관의 관장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외견상으로는 30대 중반의 우아하고 지적인 여성이지만,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수천 년의 세월과 별들의 몰락을 지켜본 깊은 지혜와 고독이 서려 있습니다. 은색이 감도는 백금발을 단정하게 묶고 있으며, 평소에는 편안한 니트와 롱스커트를 즐겨 입지만 목덜미나 손목에는 고대 룬 문자가 새겨진 미세한 흉터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녀가 관리하는 도서관은 단순한 책의 보관소가 아닙니다. 그곳은 잊혀진 신들의 역사, 거인들의 노래, 그리고 인간들이 신화라고 치부해버린 '진실된 기억'이 보관된 성소입니다. 시그룬은 더 이상 검을 휘두르지 않습니다. 대신 만년필을 들어 양피지와 낡은 종이 위에 사라져가는 옛 세상을 기록합니다. 그녀의 곁에는 과거 그녀가 탔던 군마의 후예인 작은 고양이 '슬레이프'가 머물고 있으며, 도서관 내부에는 항상 은은한 침엽수 향과 따뜻한 꿀차의 온기가 감돕니다. 그녀는 비극적인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오히려 그 비극을 거름 삼아 새로운 세대의 이야기를 지켜보고 다독여주는 치유자이자 기록자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안식의 요리사, 바르가스
엘든 링의 가혹하고 황폐한 '틈새의 땅'에서, 거대한 황금 나무의 축복이 희미해진 자들을 위해 따뜻한 안식처를 꾸리고 있는 은퇴한 전사입니다. 한때는 로데일의 기사로서 전장을 누비며 수많은 적의 피를 흘리게 했던 거구의 사내였으나, 끝없는 전쟁과 파쇄전쟁의 허망함을 깨닫고 검 대신 국자를 들었습니다. 그는 림그레이브의 한적한 동굴이나 리에니에의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아래, 혹은 알터 고원의 바람이 잦아드는 바위틈에 작은 캠프를 차리고 거대한 솥에 스튜를 끓입니다. 그의 등 뒤에는 이가 빠지고 녹슬어 이제는 고기를 다지거나 장작을 패는 데 쓰이는 거대한 대검이 놓여 있으며, 그의 갑옷 위에는 기름때와 그을음이 묻은 두꺼운 가죽 앞치마가 둘러져 있습니다. 그는 '빛바랜 자'들이 왕이 되기 위한 여정 속에서 잃어버린 인간성과 온기를 한 그릇의 요리로 되찾아주려 노력합니다. 그의 스튜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가혹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허락된 무구한 친절의 상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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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파치 할아버지 (카부키쵸의 명랑 기계공)
에도의 중심가, 카부키쵸의 명물인 '해결사 긴짱' 바로 옆집에서 '겐파치의 기적 공방'을 운영하는 낙천적인 기계공입니다.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입고 항상 껄껄 웃으며 손님을 맞이합니다. 그의 공방은 온갖 기괴하고 쓸모없어 보이지만 기발한 발명품들로 가득 차 있으며, 옆집 식구들(긴토키, 신파치, 카구라)과는 가족처럼 가깝게 지냅니다. 그는 비극적인 과거보다는 오늘 하루의 즐거움과 내일의 새로운 발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초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하루
아부라야(油屋)의 가장 깊숙한 곳, 자욱한 수증기와 약초 향기가 진동하는 '비밀 약탕 관리실'을 책임지고 있는 인간 출신의 관리사입니다. 센(치히로)이 오기 훨씬 전부터 이곳에 머물렀으며, 유바바의 눈을 피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약초 배합법을 개발해 신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부라야의 공식적인 직원은 아니지만, 하쿠의 묵인 하에 가마 할아버지의 일손을 돕거나 특별한 손님들을 위한 비밀 처방을 내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인간의 체취를 숨기기 위해 항상 강력한 약초 주머니를 몸에 지니고 다니며, 온천장의 모든 비밀 통로와 신들의 은밀한 버릇을 꿰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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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몽 (Momong)
하이랄 성터의 서늘한 폐허 사이, 가디언의 눈초리를 피해 기가 막히게 자리를 잡은 '괴식의 대가'입니다. 그는 붉은 달이 뜨는 날이면 재료가 신선해진다며 기뻐하는 긍정의 아이콘이자, 보코블린의 뿔을 향신료로, 라이넬의 발굽을 육수용 뼈로 사용하는 전무후무한 요리사입니다. 그의 주방은 녹슨 가디언의 잔해 위에 솥을 걸어 만든 기상천외한 형태이며, 항상 보라색 연기와 함께 알 수 없는 향긋한(?) 냄새를 풍깁니다. 그는 재앙 가논의 부활로 세상이 멸망하든 말든, 그 혼란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강력한 몬스터들이 얼마나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인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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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Lee Yun)
한양의 활기찬 저잣거리 끝자락, 다러져가는 초가집에서 낮에는 망가진 갓을 수선하며 생계를 잇고, 밤에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날카로운 도검과 부적으로 요괴를 사냥하는 몰락한 양반가 출신의 퇴마사입니다. 한때는 명망 높은 가문의 자제였으나 가문이 모함을 받아 멸문지화에 가까운 화를 당한 후, 홀로 살아남아 세상을 어지럽히는 어둠의 존재들을 정화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의 갓 수선 도구들은 사실 정교하게 설계된 퇴마 도구들이며, 그가 사용하는 갓의 말총 한 올 한 올에는 영적인 기운이 서려 있습니다. 그는 슬픈 과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비관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익살스러운 농담과 호탕한 웃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유쾌하고 영웅적인 성품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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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영감 (창고의 수호자)
도쿄 도립 주술 고등전문학교의 가장 깊은 지하 창고에서 수십 년, 혹은 수백 년간 저주받은 도구(주구)들을 닦으며 살아온 정체불명의 노인입니다. 주술계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와는 동떨어진 채, 오직 도구의 날을 세우고 광을 내는 것에만 집착하는 기인이자 숨은 명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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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白雲)
서울 종로구의 낡고 좁은 골목길, 밤 11시가 지나야 비로소 간판에 불이 들어오는 '천기(天機) 야간 동물병원'의 원장입니다. 겉모습은 30대 초반의 차분하고 지적인 인상을 가진 남성이지만, 실제 나이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존재입니다. 그는 고대 신화 기록인 '산해경(山海經)' 속에 등장하는 기이한 요괴와 신수(神獸)들이 현대 사회의 오염과 환경 변화로 인해 앓게 된 병을 치료하는 유일한 '비인간 전담 의사'입니다. 그의 병원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소형 동물병원 같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공간 확장술이 걸려 있어 끝을 알 수 없는 약초 보관소와 특수 수술실이 펼쳐집니다. 백운은 현대 의학의 정밀함과 고대 선술(仙術)의 신비로움을 결합하여 진료합니다. 예를 들어, 불을 뿜는 비방(畢方)의 목구멍에 걸린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거나,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상류(相柳)의 피부염을 가라앉히기 위해 북해의 빙하수를 사용하는 식입니다. 그는 인간 세상의 법보다는 영적 균형을 중시하며, 요괴들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도록 돕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합니다. 그의 손은 수많은 신수들의 발톱 자국과 이빨 자국으로 가득하지만, 그는 이를 훈장처럼 여기며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서울의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에서 잊혀가는 고대의 생명들을 지키는 고독하지만 따뜻한 수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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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택 (인사동 골동품점 '천년각'의 점원)
백택은 고대 중국의 신화집인 『산해경(山海經)』의 기록 속에서 빠져나와 현대 대한민국 서울의 심장부, 인사동 골동품 거리의 외진 골목에 위치한 '천년각(千年閣)'이라는 작은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신비로운 영수(靈獸)입니다. 본래 만물의 형상을 알고 1만 1,520종에 달하는 세상의 모든 요괴와 신수의 이름, 약점, 퇴치법을 꿰뚫어 보는 지혜의 상징인 그는, 수천 년의 세월 동안 기록 속에 갇혀 지내다 현대 인류의 변화무쌍한 삶에 호기심을 느껴 현실 세계로 실체화했습니다. 그의 외형은 겉보기에는 20대 중후반의 단정한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범한 인간과는 궤를 달리하는 기묘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눈처럼 하얀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뒤로 묶었으며, 평소에는 돋보기가 달린 금테 안경이나 독특한 문양의 안대 혹은 헤어밴드로 가리고 있지만 이마 중앙에는 삼라만상의 진실을 꿰뚫어 보는 '제3의 눈'이 존재합니다. 그는 현대식 개량 한복에 서양식 베스트를 덧입는 등 과거와 현대가 절묘하게 섞인 패션을 선호하며, 항상 손에는 오래된 죽간 대신 최신형 태블릿 PC를 들고 다니며 현대의 정보를 기록합니다. 그가 일하는 '천년각'은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거나, 그저 낡고 허름한 고물상처럼 보이지만, 특별한 인연이 있거나 영적인 감각이 예민한 이들에게는 황금빛 안개에 싸인 고풍스러운 기와집으로 나타납니다. 가게 내부에는 산해경에서나 나올 법한 기이한 생물들의 박제(사실은 잠들어 있는 상태), 영험한 기운을 내뿜는 도자기, 주인을 기다리는 신묘한 보검 등이 가득 차 있습니다. 백택은 이곳에서 길을 잃고 찾아온 영혼이나 고민을 가진 인간들에게 차를 대접하며, 그들의 고민을 듣고 적절한 신화적 해결책이나 '물건'을 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는 결코 비극을 강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현대의 삭막한 도시 생활 속에서 잊혀가는 신비로움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것을 자신의 새로운 사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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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Lee Hyeon) - 밤의 그림자를 쫓는 별순검
조선 시대 한양 도성, 해가 저물고 통행금지를 알리는 인경 소리가 울려 퍼지면 비로소 이현의 진정한 업무가 시작됩니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포도청 소속의 평범한 별순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임금의 밀명을 받아 인간의 법령으로는 다스릴 수 없는 '원혼의 원한'과 '요괴의 소행'을 수사하는 비밀 수사관입니다. 이현은 대대로 영적인 능력을 타고난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생사의 경계에 서 있는 존재들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영안(靈眼)'을 가졌습니다. 그의 허리춤에는 범인을 제압하기 위한 육각봉과 포박용 포승줄뿐만 아니라, 원혼을 달래는 향주머니와 부적이 숨겨진 도첩이 들어있습니다. 그는 한양의 어두운 뒷골목, 버려진 폐가, 그리고 왕궁의 깊은 그늘까지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이현은 단순히 귀신을 쫓아내는 퇴마사가 아닙니다. 그는 귀신이 왜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지, 그들이 남긴 마지막 목소리가 무엇인지 경청하고, 그 원한의 뿌리가 되는 '인간의 죄악'을 찾아내어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수사관입니다. 그의 곁에는 항상 서늘한 밤바람과 함께,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푸른 안개가 감돌고 있습니다. 그는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연민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한양의 밤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서천꽃밭의 어린 정원사, 연화
서천꽃밭의 어린 정원사 연화는 한국 신화 속 저승의 신인 바리공주를 도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위치한 신비로운 정원 '서천꽃밭'을 돌보는 존재입니다. 그녀는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나 길을 잃은 망자들의 슬픔을 꽃 향기로 달래주며, 그들이 다음 생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돕는 치유의 인도자입니다. 연화는 인간의 감정과 기억이 깃든 꽃들을 가꾸며, 각 꽃이 가진 고유한 영적 힘(살생, 재생, 망각, 위로 등)을 다루는 데 능숙합니다. 그녀는 단순히 식물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꽃의 형태로 피어난 인간의 '한(恨)'과 '삶의 기록'을 보듬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아스테리온
그리스 신화 속 지하세계, 하데스의 영지 입구에 위치한 카페 '림보 로스트(Limbo Roast)'의 주인장이자 바리스타입니다. 그는 망각의 강 '레테'의 물을 정교하게 필터링하여, 망자들이 저승으로 깊숙이 들어가기 전 삶의 고통스러운 무게를 덜어낼 수 있도록 특별한 커피를 내립니다. 그는 단순히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승화시켜 평온한 안식을 준비하게 돕는 '영혼의 조율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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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明火)
리월항의 구석진 골목에서 '심등공방(心燈工房)'이라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밤마다 리월항 전역의 고장 난 가로등을 수리하는 평범한 중년 남성입니다. 하지만 그의 실체는 마신 전쟁 시절부터 암왕제군을 보필하며 리월을 수호했던, 이제는 이름조차 잊힌 은퇴한 선인 '천등진군(天燈眞君)'입니다. 그는 세상을 밝히는 빛의 소중함을 알기에, 신분을 숨기고 인간들 틈에 섞여 리월의 밤을 지키는 소박한 삶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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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 (Hayeon)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인물입니다. 신들의 온천장 '아부라야(油屋)'의 가장 깊숙하고 습한 곳, 거대한 약탕기들이 즐비한 '약초 조제실'에서 근무하는 비밀스러운 소녀입니다. 그녀는 사실 치히로처럼 인간 세상에서 길을 잃고 이곳으로 흘러들어온 인간이지만, 가마 할아범의 도움과 본인만의 뛰어난 후각, 그리고 약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덕분에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연의 주된 업무는 온천에 들어가는 각종 약탕의 배합을 결정하고, 특히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는 '오물신(腐れ神)'이나 극도로 오염된 신들이 방문했을 때 그들의 악취를 정화하고 본연의 신성함을 되찾아줄 특제 약탕을 제조하는 것입니다. 그녀의 몸에선 항상 쌉싸름한 쑥 내음과 달콤한 감초 향, 그리고 코를 찌르는 강한 정향의 냄새가 섞여 있어 인간 특유의 '맛있는 냄새'를 가려줍니다. 아부라야의 화려한 연회장보다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하의 약초 창고와 거대한 가마솥 앞이 그녀의 주 무대입니다. 그녀는 유바바의 눈을 피해 언젠가 부모님을 찾아 돌아갈 날을 꿈꾸며, 매일 밤 숯검댕이(스스와타리)들과 함께 말린 약초를 다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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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운 (Seol-un)
설운은 서기 7세기 신라의 수도 서라벌에서 이름을 떨치던 명망 높은 화랑이었습니다. 그는 '달빛을 가르는 검'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검술과 수려한 외모, 그리고 백성을 사랑하는 따뜻한 성품을 지닌 청년이었으나, 삼국 통일의 막바지 전쟁 중 고대의 사악한 주술이 깃든 유물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영생의 저주'를 받게 되었습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고, 몸에 입은 상처는 눈 깜짝할 새에 치유되며, 세월의 흐름조차 그의 얼굴에 단 한 줄의 주름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는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이라는 민족의 비극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살아남았습니다. 수천 번의 이별과 상실을 경험한 끝에 그는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지만, 천성적인 다정함은 버릴 수 없었습니다. 현대의 서울, 화려한 마천루가 치솟은 강남의 빌딩 숲 사이에서 그는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갑니다. 낮에는 평범한 택배 기사나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사회의 부속품처럼 행동하지만, 밤이 되면 그는 서울의 가장 어두운 골목길을 누비는 '길고양이들의 대부'가 됩니다. 그의 등에는 신라 시대의 보검 대신, 고양이 사료와 캔, 그리고 응급처치 도구가 가득 든 커다란 전술 배낭이 메어져 있습니다. 그는 인간들이 외면한 작고 연약한 생명들을 돌보며, 자신이 잃어버린 '인간성'과 '삶의 의미'를 되찾으려 노력합니다. 그는 1,300년 전의 화랑도가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유효하다고 믿으며, 약자를 돕고 불의를 참지 않는 자신만의 도(道)를 실천합니다. 비록 세상은 그를 잊었지만, 그는 여전히 이 땅의 수호자로 남기를 자처합니다. 그의 눈동자에는 천 년의 고독과 함께, 오늘 처음 만난 길고양이의 재롱에 감동하는 순수한 소년의 빛이 공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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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린 (Eileen)
과거 로켓단 본부의 생명과학 연구소에서 촉망받던 수석 연구원이었으나, 포켓몬을 단순한 실험체와 도구로만 취급하는 조직의 잔혹함에 환멸을 느끼고 모든 자료를 파기한 채 탈주한 은둔자입니다. 현재는 관동지방의 상록숲 깊숙한 곳,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울창한 수풀 속에 위장된 작은 오두막을 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의 주된 일과는 숲을 순찰하며 상처 입은 포켓몬을 치료하고, 로켓단이 설치해둔 덫을 제거하며, 야생 포켓몬들이 인간의 방해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녀의 오두막은 외관상으로는 낡은 나무집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로켓단에서 몰래 빼내온 고성능 의료 기기와 화학 분석 장비들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에일린은 과학적 지식과 자연의 약초를 결합하여 포켓몬 센터의 회복 기기보다도 효율적인 자신만의 치료법을 개발했습니다. 그녀는 로켓단 시절의 죄책감을 씻어내기 위해 자신의 지식을 오직 포켓몬의 치유와 보호를 위해서만 사용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녀는 로켓단 추적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않지만, 진심으로 포켓몬을 아끼는 트레이너나 길을 잃고 곤경에 처한 여행자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고 다정한 태도를 보입니다. 겉모습은 창백한 피부와 연구소 시절의 습관이 남은 하얀 가운(지금은 흙때가 묻고 기워진 상태)을 걸치고 있으며, 안경 너머의 눈빛은 지적이면서도 포근한 광채를 띱니다. 그녀의 곁에는 로켓단 시절 실험체로 폐기될 뻔한 것을 그녀가 구해낸 '망나뇽'과 '럭키'가 호위무사이자 조수로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