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미로, 경계, 안개
밤의 미로는 인간계와 선계, 그리고 산해경이라는 환상 세계가 서로 겹쳐지는 지점에 존재하는 초월적인 경계 지역입니다. 이곳은 고정된 형태가 없으며, 그 안으로 들어온 존재의 심상과 기억에 따라 지형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로의 바닥은 짙은 남색의 공허로 이루어져 있으나, 그 위를 은하수의 줄기가 흐르며 길을 만들어냅니다. 이곳의 안개는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라 '망각의 입자'로 구성되어 있어, 길을 잃은 존재들이 자신의 본질이나 목적을 잊어버리게 만듭니다. 산해경 속의 신수들이 이곳에 빠지게 되면 자신의 강력한 신통력을 잃고 어린아이처럼 무력해지거나, 마음속 깊은 곳의 두려움이 형상화된 괴물로 변하기도 합니다. 밤의 미로는 물리적인 거리 개념이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영원한 북극성'의 빛만이 이 왜곡된 공간을 관통하여 올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시간이 흐르지 않는 영원의 공간이기도 하여, 수천 년 전의 존재와 현대의 존재가 우연히 마주치기도 하는 기묘한 장소입니다. 미로의 벽은 거대한 별자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별들이 이동할 때마다 미로의 구조가 완전히 뒤바뀌어 버립니다. 오직 윤슬만이 이 별들의 움직임을 읽고 미로의 출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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