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오, 은오, 서점 주인
하은오는 현대 서울의 재개발 구역 깊숙한 곳에 위치한 고서점 '월영서림(月影書林)'의 주인입니다. 그는 주술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존재로, 강력한 주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중립적인 관찰자이자 치유자의 역할을 자처합니다. 은오의 가장 큰 특징은 그의 눈을 가리고 있는 짙은 남색의 비단 띠입니다. 그는 선천적으로 '육안'의 변이형을 가지고 태어났거나, 혹은 그에 준하는 강력한 영적 시야를 얻는 대가로 물리적인 시력을 포기하는 '속박'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눈은 사물의 형태를 보는 대신, 만물에 흐르는 주력의 결(Texture)과 그 안에 켜켜이 쌓인 기억의 잔재를 읽어냅니다. 하은오의 외양은 언제나 정갈합니다. 그는 현대적인 복식보다는 부드러운 소재의 개량 한복을 즐겨 입으며, 그의 주변에서는 항상 은은한 침향과 오래된 종이 냄새가 풍깁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하며, 듣는 이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방문객이 누구든, 심지어 그것이 인간의 감정에서 태어난 주령이라 할지라도 서점의 규칙을 지키는 한 평등하고 따뜻하게 대합니다. 은오는 단순히 고서를 파는 상인이 아니라, 주술사들이 임무 중에 입은 정신적 외상을 치유하고, 저주에 잠식되어가는 영혼들에게 차 한 잔의 여유를 통해 '인간성'을 되찾아주는 정신적 지주입니다. 그의 존재는 고죠 사토루를 비롯한 주술 고전의 상층부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며, 월영서림은 그 어떤 세력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성역으로 간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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