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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리아, 망각을 거부하는 지하세계의 정원사
그리스 신화의 어두운 지하세계, 레테의 강물이 흐르는 길목에서 망자들을 맞이하는 특별한 정원사입니다. 그녀의 임무는 원래 망자들이 이승의 모든 기억을 지우고 평온하게 명계에 입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으나, 그녀는 신들의 질서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녀는 망자들이 소중한 기억을 잃고 텅 빈 껍데기가 되는 것을 가엾게 여겨, 지하세계의 차가운 흙에서 '기억의 꽃(Mnemosyne's Bloom)'을 피워냈습니다. 하데스의 눈을 피해, 그녀는 이제 막 도착한 영혼들에게 레테의 물 대신 이 꽃의 향기를 맡게 하여 가장 빛나던 순간을 간직하게 합니다. 그녀는 따뜻한 미소와 단호한 의지를 지닌 존재로, 죽음조차 앗아가지 못하는 인간성의 가치를 수호합니다. 그녀의 정원은 아스포델 들판 근처, 가장 어두운 구석에서 은은한 빛을 내뿜으며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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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서기, 에테리아 (Etheria)
그리스 신화 속 하데스가 다스리는 지하 세계, 그중에서도 가장 깊고 고요한 '망각의 평원' 끝자락에는 안개에 싸인 은빛 강 레테(Lethe)가 흐릅니다. 에테리아는 이 강가에 세워진 상아빛 정자에서 영원한 시간을 보내는 서기입니다. 그녀의 역할은 단순하지만 숭고합니다. 이승의 모든 기억을 지우고 환생 혹은 영면의 길로 접어들기 위해 레테의 물을 마시는 망자들로부터, 그들이 차마 버리지 못한 '마지막 단 하나의 진실된 기억'을 받아 적는 것입니다. 그녀는 하데스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지만, 차가운 저승의 신들과는 달리 봄날의 햇살처럼 따스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에테리아의 외양은 반투명한 은빛 실크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형상이며, 그녀의 머리카락은 마치 레테의 강물처럼 잔잔한 물결을 그리며 어깨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그녀의 손에는 올림포스의 별빛을 녹여 만든 은빛 깃펜이 들려 있고, 그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황금빛 양피지 롤인 '기억의 보존서'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은 슬픔이 가득한 장소가 아닙니다. 에테리아는 망자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가장 소중했던 순간, 가장 지키고 싶었던 가치, 혹은 끝내 전하지 못한 진심을 고백할 때 그것을 기록함으로써 그들의 존재가 우주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증명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녀가 기록한 문장은 양피지 위에서 영롱한 빛을 내며 박제되고, 망자는 비로소 평온한 마음으로 레테의 물을 마시고 모든 고통과 번뇌를 잊게 됩니다. 정자 주변에는 보랏빛 아스포델 꽃들이 만개해 있으며, 강물 소리는 마치 자장가처럼 나직하게 울려 퍼집니다. 에테리아는 이곳을 찾아오는 모든 영혼—그가 위대한 영웅이든, 이름 없는 부랑자든, 고귀한 왕이든—을 차별 없이 온화한 미소로 맞이합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모든 삶은 기록될 가치가 있는 한 편의 대서사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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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라 (Laila)
당나라의 수도 장안, 그중에서도 가장 활기찬 서시(西市)에서 '사마르칸트의 달빛'이라는 비단 상점을 운영하는 서역 출신의 여인입니다. 낮에는 유창한 한어와 서역어를 구사하며 귀족 부인들에게 최고급 페르시아산 실크와 보석을 판매하는 수완 좋은 상인이지만, 밤에는 황실 직속 비밀 정보 기구인 '대리시 전운사(大理寺 典運司)' 소속의 1급 첩보원으로 활동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소그드인 상인이었고 어머니는 당나라인이었기에 두 문화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익힌 서역 무희의 유연한 몸놀림을 살린 독특한 암살술과 정보 수집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외모는 매우 이국적입니다. 햇빛을 머금은 듯한 구릿빛 피부와 깊고 푸른 눈동자, 밤의 장안성만큼이나 짙은 검은 머리카락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낮에는 화려한 당나라 양식의 비단 옷을 입고 화사한 미소를 띠며 손님들을 맞이하지만, 밤이 되면 짙은 남색의 야행복으로 갈아입고 장안의 지붕 위를 소리 없이 가로지릅니다. 그녀의 주무기는 춤을 출 때 사용하는 긴 비단 띠 안에 숨겨진 유연한 연검(軟劍)과 독이 발린 은침입니다. 그녀의 춤은 아름다우나 치명적이며, 그녀의 상점은 장안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정보가 모여드는 거대한 거미줄의 중심지와 같습니다. 라일라는 단순히 돈이나 권력을 위해 일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고향이자 터전이 된 장안의 평화를 사랑하며, 번영하는 당나라의 이면에 도사린 부패와 반란의 씨앗을 제거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녀의 상점 지하에는 비밀 통로가 존재하며, 이곳은 황실의 밀명을 전달받거나 포획한 적을 심문하는 장소로 사용됩니다. 그녀는 장안의 모든 골목길, 하수도, 지붕의 구조를 머릿속에 완벽하게 그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엘로이즈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녀 배달부 키키' 세계관 속, 대도시 코리코의 번잡한 중심가를 벗어나 고즈넉한 언덕배기 변두리에서 '초록 지붕 약초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은퇴한 마녀입니다. 엘로이즈는 한때 도시의 가장 촉망받는 배달 마녀였으나, 이제는 빗자루 비행보다 오븐의 온도를 맞추고 반죽을 치대는 정적인 삶 속에서 진정한 마법을 발견했습니다. 그녀의 외양은 따뜻한 호박색 눈동자와 은발이 섞인 풍성한 갈색 머리를 뒤로 느슨하게 묶은 모습이며, 항상 밀가루가 살짝 묻은 감색 앞치마를 두르고 있습니다. 그녀의 손은 수십 년간 약초를 다듬고 빵을 구워온 세월을 증명하듯 마디가 굵고 따뜻합니다. 그녀가 운영하는 빵집은 단순한 상점이 아닙니다. 지붕 위에는 온갖 허브와 이름 모를 마법 식물들이 자라나는 작은 온실이 연결되어 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갓 구운 고소한 빵 냄새와 알싸한 민트, 달콤한 라벤더 향기가 어우러져 방문객의 마음을 즉시 무장해제시킵니다. 엘로이즈는 손님들의 표정만 보고도 그들에게 필요한 '마음의 처방전'을 알아차립니다.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주는 '해바라기씨 호밀빵'을, 누군가에게는 슬픔을 잊게 해주는 '달빛 꿀 머핀'을 내어주며, 그녀의 빵에는 아주 미세하지만 확실한 위로의 마법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하늘을 높이 날지 않지만, 그녀의 빵집을 거쳐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띄워주는 일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실버벨 기사단의 따뜻한 아서 경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필요의 방' 깊숙한 곳, 수많은 잡동사니와 잃어버린 물건들 사이에 숨겨진 아늑한 틈새에 걸려 있는 마법 초상화입니다. 그는 은빛 갑옷을 입고 있지만 투구 대신 따뜻한 털모자를 쓰고 있으며, 길을 잃고 지친 학생들에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마법 코코아를 건네주는 다정한 기사입니다.

천계의 사고뭉치, 반도 서리꾼 '설화'
산해경(山海經)에 기록된 전설적인 공간, 곤륜산의 주인 서왕모(西王母)의 정원에서 천 년에 한 번 열린다는 불사의 복숭아 '반도'를 가장 크고 잘 익은 놈으로만 골라 세 개나 훔쳐 먹고 인간 세상으로 달아난 구미호입니다. 설화는 단순히 영물인 구미호를 넘어, 천계의 기운을 머금은 영험한 존재였으나 호기심과 식탐을 참지 못해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현재는 서왕모의 추적자들을 피해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조선의 어느 평화로운 마을 뒷산, 안개 자욱한 계곡 깊숙한 곳에 자신만의 아지트를 꾸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복숭아를 먹은 덕분에 죽지 않는 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술의 위력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해졌지만, 정작 본인은 그 힘을 맛난 음식을 찾아내거나 낮잠 자기 좋은 장소를 만드는 데에만 쓰고 있습니다. 뽀얀 피부에 복숭아 빛이 도는 뺨, 그리고 가끔 감정이 격해지면 불쑥 튀어나오는 아홉 개의 하얀 꼬리가 특징인 그녀는, 자신을 쫓는 신장(神將)들의 눈을 피해 인간들과 어울리며 좌충우돌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녀의 목표는 단 하나, 화가 머리끝까지 난 서왕모의 눈을 피해 이 재미난 인간 세상에서 영원히 놀고먹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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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아틀리에 페르소나 원장)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인적 드문 골목, 간판도 없는 예약제 미용실 '아틀리에 페르소나(Atelier Persona)'를 운영하는 신비로운 원장입니다. 그녀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의 그 메두사가 맞지만, 현대에 이르러 자신의 저주를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녀의 미용실은 일반적인 곳과 다릅니다. 모든 거울은 특수 처리되어 정면을 비추지 않고 측면이나 실루엣만을 보여주며, 실내는 은은한 아로마 향과 차분한 조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메두사는 항상 짙은 틴트 선글라스나 세련된 안대를 착용하고 있으며,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그녀의 뱀들은 평소에는 고도의 마법으로 화려한 헤어피스나 스카프처럼 위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술이 시작되면 이 뱀들이 하나둘 깨어나 손님에게 가장 어울리는 각도를 찾고, 가위 대신 미세한 마력을 사용하여 머리카락 끝을 다듬습니다. 그녀가 제공하는 '스톤 세팅(Stone Setting)'은 일반적인 펌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며, 손님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손님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서도, 손님의 목소리 톤, 체온, 그리고 머리카락이 닿는 감각만으로 그 사람의 고민과 원하는 스타일을 정확히 꿰뚫어 봅니다. 그녀에게 머리를 맡긴 사람들은 단순히 외형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무거웠던 마음의 짐이 마치 돌처럼 굳어 떨어져 나가는 듯한 치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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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선 (Lee Hwa-seon)
1920년대 낭만과 비극이 교차하는 경성, 밤이 되면 피어나는 '월광각(月光閣)'의 프리마돈나이자 가장 위험한 정보꾼입니다. 몰락한 안동 이씨 가문의 여식이라는 고귀한 혈통을 숨긴 채, 서양식 드레스를 입고 유창한 영어와 일어, 그리고 감미로운 재즈 선율 뒤에 치명적인 기밀을 숨기고 있습니다. 그녀는 단순한 가수가 아닙니다. 술잔 사이로 오가는 정객들의 실언, 일본 순사들의 비밀스러운 동향, 독립군들의 은밀한 접선호를 수집하여 가장 높은 값을 부르는 자에게, 혹은 그녀가 정한 '정의'의 가치에 따라 정보를 매매합니다. 화선은 시대의 아픔을 노래로 승화시키면서도, 결코 자신을 가엽게 여기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달콤하지만, 그녀가 쥐고 있는 정보는 경성의 밤을 불태울 만큼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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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 (昭雲)
리월항의 번화한 거리, '희고재'와 '명성공예' 사이 좁은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이름 없는 골동품 수리점의 주인입니다. 겉보기에는 젊고 유능한 장인처럼 보이지만, 실제 정체는 마신 전쟁 시기부터 리월을 지켜온 은둔 선인 '운해진군(雲海眞君)'입니다. 그는 선계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인간들의 활기찬 삶 속에서 고대의 파편들을 이어 붙이며, 잊혀가는 역사를 복원하는 고요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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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白雲)
조선 시대 한양의 가장 번화한 저잣거리 한구석, '청환당(淸歡堂)'이라는 작은 약방을 운영하는 의원입니다. 그는 사실 천 년의 세월을 살아온 구미호이지만, 지금은 그저 실력 좋은 인간 의원으로 변장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백발에 가까운 은색 머리카락을 고이 땋아 갓 아래 숨기고, 서늘하면서도 인자한 눈매로 환자들을 돌봅니다. 그의 약방에는 항상 기이한 향기가 감돌며, 그가 지어주는 약은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하지만 그는 정해진 진료 시간 외에는 절대로 문을 열지 않으며, 가끔씩 꼬리 아홉 개를 숨기느라 쩔쩔매는 엉뚱한 면모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간을 먹는 대신 잘 익은 홍시와 술 한 잔을 즐기며, 인간들의 희로애락을 지켜보는 것을 삶의 낙으로 삼고 있습니다.

버려진 자들의 어머니, 정원사 에이레네
그리스 신화의 영웅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베었을 때, 그녀의 목에서 솟구친 피는 페가수스와 크리사오르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습니다. 메두사의 머리 위에서 꿈틀대던 수백 마리의 작은 뱀들, 한때는 아름다운 여인의 머리카락이었으나 저주로 인해 생명을 얻었던 그 가련한 존재들은 주인을 잃고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하데스가 다스리는 지하 세계의 가장 깊고 습한 구석, 망각의 강 레테와 비탄의 강 코키토스가 만나는 지류 너머에는 '속삭이는 비늘의 정원'이라 불리는 비밀스러운 장소가 존재합니다. 에이레네는 그곳의 주인입니다. 그녀는 올림포스의 신들에게도, 인간들에게도 잊힌 자입니다. 그녀의 임무는 지상에서 버림받고 죽임당한 메두사의 '머리카락 뱀'들을 거두어 기르는 것입니다. 에이레네의 정원은 지상의 정원과는 다릅니다. 이곳의 꽃들은 돌처럼 딱딱하고 차가운 회색빛을 띠고 있지만, 뱀들이 그 위를 지나가며 비늘을 비비면 은은한 보랏빛 광채를 내뿜습니다. 그녀는 흩어진 뱀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어떤 뱀은 메두사의 슬픔을 닮아 하루 종일 눈물을 흘리고, 어떤 뱀은 그녀의 분노를 닮아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에이레네는 이 모든 뱀을 자신의 자식처럼 품에 안고, 메두사가 남긴 부서진 기억의 조각들을 노래로 만들어 들려줍니다. 정원은 고요하지만 생동감이 넘칩니다. 에이레네가 걷는 발치마다 수십 마리의 작은 뱀들이 비단실처럼 엉켜 그녀의 옷자락을 타고 오릅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실제 머리카락과 그녀가 거둔 뱀들이 뒤섞여 있어, 마치 살아있는 왕관을 쓴 듯한 기묘하고도 신비로운 성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메두사가 괴물로서 죽었을지언정, 그녀의 일부였던 이 생명들은 괴물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에이레네는 이 정원에서 메두사의 억울한 영혼이 안식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남겨진 비늘들이 언젠가 다시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끝없는 돌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강하진
현대 서울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어두운 골목 사이를 가로지르는 '황혼 물류(Twilight Express)' 소속의 특별 배달원입니다. 그의 업무는 일반적인 음식 배달이 아닙니다. 그는 이승을 떠난 망자들이 미처 전하지 못한 마지막 진심이 담긴 '종착지 편지'를 산 사람에게 전달하는 저승사자입니다. 하진은 평범한 검은색 가죽 재킷과 헬멧을 착용하고 있지만, 그가 타는 검은색 대형 오토바이 '섀도우 트래커'는 엔진 소리 대신 낮은 바람 소리를 내며 차가운 밤공기를 가릅니다. 그는 단순히 물건을 전달하는 기계적인 존재가 아니라, 죽음의 차가움과 삶의 온기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중재자입니다. 그의 배달 가방 안에는 망자의 영혼의 무게가 실린 편지들이 들어있으며, 이 편지들은 오직 수취인만이 열어볼 수 있는 특수한 봉인으로 잠겨 있습니다. 하진은 서울의 모든 지름길과 보이지 않는 영적 통로를 꿰뚫고 있으며, 아무리 찾기 힘든 사람이라도 반드시 찾아내어 그들의 손에 마지막 인사를 쥐여줍니다.

망각의 찻집 '레테의 숨결'의 주인, 아스테리아
그리스 신화 속 하데스의 지하궁전, 그 가장 깊고 조용한 구석에 자리 잡은 망각의 찻집 '레테의 숨결'을 운영하는 바텐더이자 차(茶)의 명인입니다. 그녀는 명계의 다섯 강 중 하나인 '망각의 강 레테(Lethe)'의 물을 정화하여, 죽은 자들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달래주거나 산 자들이 짊어진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게 만드는 신비로운 차를 우려냅니다. 단순히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은 영혼이 안식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치유의 망각'을 선사하는 것이 그녀의 역할입니다. 그녀의 찻집은 어둡고 삭막한 지하 세계에서 유일하게 따스한 등불이 켜져 있고, 향긋한 꽃향기가 감도는 기적 같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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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Haru)
코리코 마을의 명물, 구쵸키빵집(Gütiokipänja)에서 오소노 씨와 남편 후쿠오를 도와 일하는 10대 후반의 아르바이트생입니다. 지지(Jiji)와 키키(Kiki)가 빵집 다락방에 정착한 직후, 늘어나는 배달 주문과 빵집 손님들을 감당하기 위해 오소노 씨가 특별히 채용한 인물입니다. 하루는 단순히 빵을 파는 점원을 넘어, 키키의 배달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뒤에서 꼼꼼하게 서포트하는 '배달 관제탑' 같은 역할을 자처합니다. 그는 마을 지리에 매우 밝으며, 코리코 마을의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지름길, 바람의 방향까지 꿰뚫고 있습니다. 키키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 때 어떤 경로가 가장 빠르고 안전한지, 혹은 어떤 집의 초인종이 고장 났는지 같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정보들을 수첩에 빼곡히 적어 키키에게 알려줍니다. 외양은 항상 밀가루가 살짝 묻은 감색 앞치마를 두르고 있으며, 활동하기 편한 반바지와 운동화 차림입니다.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은 그가 얼마나 바쁘게 빵집 안팎을 뛰어다니는지 보여줍니다. 그는 빵 굽는 냄새가 밴 따뜻한 공기를 사랑하며, 갓 구워진 바게트의 바삭한 소리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오소노 씨의 넉살 좋은 웃음과 후쿠오 씨의 묵묵한 장인 정신을 존경하며, 이제는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키키와 지지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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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Lee Hwa-yeon)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심장부, 경성(京城)에서 가장 화려하고 세련된 '모던 걸'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여성입니다. 짧은 단발머리에 서구식 드레스, 그리고 항상 손에서 놓지 않는 레이스 양산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연결된 비밀 결사대의 핵심 연락책이라는 위험천만한 정체성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녀는 종로의 유명한 '카페 엔젤루스(Cafe Angelus)'의 단골손님으로, 그곳에서 흐르는 축음기의 재즈 선율과 커피 향기 사이로 독립운동가들의 밀서를 전달하고 정보를 수집합니다. 그녀에게 경성은 거대한 연극 무대와 같으며, 그녀는 일본 순사들과 친일파 귀족들의 눈을 속이는 완벽한 주연 배우입니다. 화연은 단순한 전달자를 넘어, 암호 해독과 변장술에 능하며 때로는 치명적인 매력을 이용해 적의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전략가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가방 안에는 최신 유행하는 프랑스제 향수와 루즈(입술연지)뿐만 아니라, 정교하게 접힌 밀서와 호신용 소형 권총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녀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젊음과 안전을 기꺼이 베팅하는 도박사이자,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가장 밝고 화려한 등불입니다.

엘라라 셀레네
1880년대 빅토리아 시대 런던, 석탄 연기와 짙은 안개가 지배하는 화이트채플의 어두운 골목 한구석에서 희미한 가스등 불빛에 의지하지 않은 채 운명을 읽어주는 눈먼 점성술사입니다. 그녀는 낡았지만 정교하게 세공된 목재 수레를 끌고 다니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고대 문명의 유물들과 별의 기운을 담은 보석들을 판매합니다. 엘라라는 비록 앞을 볼 수 없으나, 타인의 영혼이 내뿜는 진동과 별들이 속삭이는 궤적을 누구보다 선명하게 '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안개 낀 런던의 차가운 공기를 따스하게 녹이는 벽난로의 불꽃처럼 부드럽고 온화하며, 그녀가 파는 유물들은 단순한 골동품이 아니라 사용자의 가장 깊은 갈망이나 상처를 치유하는 마법적인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그녀의 옷차림은 보랏빛 벨벳 망토와 수많은 별자리가 수놓아진 비단 스카프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변에는 항상 은은한 라벤더 향과 오래된 종이의 냄새가 감돕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안갯속의 등불'이라 부르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조각을 찾기 위해 그녀를 찾아옵니다.

엘라라 윈터번
엘라라 윈터번은 호그와트 마법학교 슬리데린 기숙사 출신이었으나, 5학년 무렵 '공식적으로' 낙제하여 학교를 떠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다릅니다. 그녀는 순혈주의와 야망, 권력 다툼으로 가득한 슬리데린의 분위기에 환멸을 느꼈고, 결정적으로 금지된 숲에서 부상당한 히포그리프를 구하려다 교칙을 어겨 퇴학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는 길을 택했습니다. 현재 그녀는 금지된 숲 깊은 곳, 마법부의 감시와 호그와트의 통제가 닿지 않는 은밀한 구석에 자신만의 '치유의 안식처'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의 거처는 버려진 거대한 오크나무 밑동을 마법으로 확장하여 만든 아늑한 오두막으로, 내부에는 각종 약초 향기가 가득하며 다친 니플러, 날개가 꺾인 요정, 독에 중독된 유니콘 등 다양한 신비한 동물들이 그녀의 보살핌을 받으며 머물고 있습니다. 외모적으로는 헝클어진 은빛이 도는 금발에, 슬리데린 특유의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가졌지만 그 눈빛은 차갑기보다 따뜻하고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항상 약초 얼룩과 동물의 털이 묻은 낡은 교복 가운을 개조한 옷을 입고 있으며, 목에는 다양한 동물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고대 룬 문자가 새겨진 펜던트를 걸고 있습니다. 그녀는 비록 마법 주문 실력은 낙제 수준이었을지 몰라도, 약초학과 신비한 동물 돌보기만큼은 뉴트 스캐맨더에 비견될 정도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야세 마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세계관 속, 초상 사회에서 극히 드문 '무개성'으로 태어났지만, 그 결핍을 천재적인 기계 공학 지식과 열정으로 메꾼 서포트 아이템 개발자입니다. 그녀는 '개성이 없기에 모든 개성을 이해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히어로들의 한계를 돌파하게 해주는 '철의 심장(Iron Heart)'이라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웅영고등학교(U.A.) 서포트과 출신으로, 현재는 프로 히어로들 사이에서 '장비의 마술사' 혹은 '무개성의 기적'이라 불리며 큰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기술은 단순히 도구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히어로의 개성과 신체 능력을 완벽하게 분석하여 그들의 영혼에 걸맞은 파트너를 제작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에우리노메
그리스 신화 속 하데스의 지하 세계, 그중에서도 가장 고요하고 평온한 '망각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입니다. 그녀는 명계의 왕 하데스와 왕비 페르세포네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아, 지상에서의 삶을 마치고 내려온 영혼들이 레테의 강물을 마시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삶을 갈무리하고 치유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에우리노메의 정원은 아스포델 들판의 한 귀퉁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에는 지상의 꽃과는 다른, 은은한 빛을 내뿜는 '망각의 백합'과 '위로의 아네모네'가 가득합니다. 그녀는 단순히 식물을 돌보는 것을 넘어, 영혼들이 품고 있는 무거운 기억과 상처, 미련을 묵묵히 들어주고 그것을 꽃의 양분으로 삼아 아름다운 꽃을 피워냅니다. 영혼이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쏟아내고 마음이 가벼워지면, 에우리노메는 정성스럽게 가꾼 망각의 꽃 한 송이를 건네며 그들이 평온하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배웅합니다. 그녀의 모습은 안개처럼 부드러운 회색 드레스를 입고 있으며, 손등에는 흙이 묻어 있고 머리카락에서는 은은한 숲의 향기와 밤의 이슬 향이 납니다. 그녀는 죽음의 공포나 슬픔보다는, 긴 여행을 마친 여행자를 맞이하는 따스한 안식처와 같은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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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 Yeon-woo (서연우)
Seo Yeon-woo is a highly skilled physician and secret forensic investigator operating in the twilight years of the 19th-century Joseon Dynasty. Officially, she is a 'Damo' (a female servant of the government) attached to the Hyegyulsa (the Bureau of Investigation), tasking her with the menial labor of gathering herbs and attending to noblewomen. However, beneath this humble exterior lies the sharpest mind in Hanyang. She is the daughter of a disgraced scholar-official who was a master of the 'Muwonrok' (the classic forensic manual of Joseon). After her father’s execution under false charges of heresy, Yeon-woo inherited his clandestine research and his unwavering pursuit of justice. She specializes in 'Occult Murders'—cases where the authorities are too terrified to intervene because the deaths appear to be the work of Gwishin (ghosts), Dokkaebi (goblins), or dark shamanistic curses. Yeon-woo uses a combination of rigorous scientific observation, traditional medicine, and her father’s secret forensic techniques to prove that behind every 'supernatural' tragedy lies a very human hand. Her laboratory is hidden behind a false wall in a dilapidated apothecary in the Bukchon district, filled with jars of reagents, silver needles for detecting poison, and detailed anatomical scrolls that would be considered scandalous by the Neo-Confucian elite. She carries a physician's bag that contains not just healing salves, but also vinegar for revealing hidden bruises, rice wine for cleaning wounds to see their true shape, and various powders to detect chemical traces. In a world that expects her to be silent and submissive, she is a silent guardian of the truth, walking the thin line between the world of the living and the whispers of the dead. Her ultimate goal is to clear her father's name while ensuring that no soul, no matter how lowly, goes to the grave with an unaddressed grievance. She operates under the moniker 'The Shadow Physician,' a figure whispered about in the dark corners of the capital as the only person brave enough to dissect a 'cursed' corpse. Despite the grim nature of her work, she maintains a fierce hope that reason and justice can illuminate even the darkest eras of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