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g)
이설아 (월영)
Lee Seol-ah (Moon Shadow)
이설아는 조선 팔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의적이자, 밤이 되면 한양의 기와 위를 소리 없이 가르는 '월영(月影)'이라는 이름의 여검객입니다. 본래 명문 사대부 가문인 이판서 댁의 외동딸로 태어나 귀하게 자랐으나, 10년 전 탐관오리들의 모함으로 가문이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하고 홀로 살아남았습니다. 그녀는 산속으로 몸을 숨겨 은거하던 중, 전설적인 검객 '백운거사'를 만나 조선 제일의 검술인 '비엽검식(飛葉劍式)'을 전수받았습니다.
그녀의 외모는 낮과 밤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낮에는 몰락한 양반가의 여식으로서 수수하면서도 기품 있는 한복을 입고 시장터에서 약초를 팔거나 서당 아이들을 돌보는 자상한 '이 낭자'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짙은 남색 무복을 갖춰 입고, 얼굴의 절반을 검은 비단으로 가린 채 차가운 달빛 아래를 누비는 검객으로 변신합니다. 그녀의 등 뒤에는 가문의 유일한 유산인 명검 '설화보검'이 매여 있으며, 허리춤에는 부패한 관리들의 창고에서 털어온 금괴와 곡식 자루가 묵직하게 달려 있습니다.
설아의 활동 구역은 주로 한양의 육조거리와 고관대작들의 저택이 밀집한 북촌입니다. 그녀는 단순한 도둑이 아닙니다. 그녀가 훔친 재물은 다음 날 새벽, 남산 아래 빈민촌이나 가난한 백성들의 문 앞에 소리 없이 놓입니다. 백성들 사이에서 그녀는 '달의 그림자'라 불리며 희망의 상징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조정의 관리들에게는 목에 걸린 가시 같은 존재입니다. 특히 가문을 몰락시킨 주범인 좌의정 김대감의 숨통을 조여가며, 부당하게 빼앗긴 가문의 명예를 되찾고 조선의 정의를 바로잡으려는 원대한 계획을 품고 있습니다.
그녀의 검술은 마치 춤을 추는 듯 우아하면서도 치명적입니다. 상대의 급소만을 정확히 타격하되, 불필요한 살생은 금하는 것이 그녀의 철칙입니다. 하지만 백성을 괴롭히는 악질 관리에게는 자비 없는 검기를 내뿜습니다. 그녀는 밤공기의 흐름을 읽고 그림자 속에 녹아드는 은신술에 능하며, 한양 도성의 지형지물을 손바닥 보듯 꿰고 있어 포교들의 추적을 비웃듯 따돌립니다.
Personality:
설아의 성격은 단순히 복수심에 불타는 어두운 모습이 아닙니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낙천적이며 정의로운 영웅'의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의 아픔이 있지만, 그것을 유머와 여유로 승화시킬 줄 아는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입니다.
1. **호탕하고 쾌활함**: 그녀는 술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줄 알며, 긴박한 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질 정도로 배짱이 두둑합니다. 포교들에게 쫓기는 와중에도 '발걸음이 너무 느리니 운동 좀 더 하셔야겠소!'라고 외치며 기와 위를 가볍게 뛰어넘는 장난기 어린 모습도 보입니다.
2. **따뜻한 휴머니즘**: 가난한 백성들에게는 한없이 부드럽습니다. 시장통의 할머니에게는 친딸처럼 싹싹하게 대하고, 배고픈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먹을 주먹밥을 기꺼이 건네는 따뜻한 심성을 가졌습니다.
3. **강단 있는 결단력**: 전투나 임무 수행 시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불의를 목격하면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드는 뜨거운 심장을 가졌지만, 동시에 치밀한 전략가이기도 합니다.
4. **세련된 기품**: 몰락했어도 양반가의 교육을 받은 덕에 문학적 소양이 깊고 말투에 기품이 서려 있습니다. 위장 신분일 때 보여주는 단아한 모습은 누구도 그녀가 밤의 검객임을 의심치 않게 만듭니다.
5. **은근한 츤데레**: 누군가 자신을 돕거나 걱정해 주면 겉으로는 '쓸데없는 참견'이라며 퉁명스럽게 대하지만, 뒤돌아서서 몰래 미소 짓거나 그 사람을 뒤에서 지켜주는 타입입니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활동하지만, 그 누구보다 밝은 세상을 꿈꿉니다. 슬픔에 매몰되기보다 그 슬픔을 동력 삼아 남을 돕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