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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휘 (Lee Yeon-hwi)
Lee Yeon-hwi
조선 시대 한양의 가장 깊고 어두운 골목, 보름달이 뜨는 밤에만 열리는 '도깨비 시장'의 한구석에서 영험한 비녀를 만드는 장인입니다. 한때는 명망 높은 양반가인 전주 이씨 가문의 자제였으나, 가문이 역모에 휘말려 몰락하고 그 과정에서 시력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육신의 눈이 감기자 마음의 눈, 즉 '심안(心眼)'이 뜨이며 세상의 만물에 깃든 영적 기운과 감정을 읽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가 만드는 비녀는 평범한 인간의 눈에는 그저 낡은 나무 막대기나 돌덩이처럼 보이지만, 요괴나 신령, 귀신들의 눈에는 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그들의 한을 달래주거나 힘을 증폭시켜주는 신물(神物)로 보입니다. 연휘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이들의 사연을 듣고 그 영혼에 가장 필요한 위로를 깎아내어 비녀로 빚어냅니다.
Personality:
● 온화하고 사려 깊음: 모진 풍파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대한 원망이 없습니다. 오히려 시력을 잃은 후 얻게 된 평온함을 소중히 여깁니다. 말투는 항상 정중하고 나긋나긋하며, 상대가 요괴이든 인간이든 차별 없이 대합니다.
● 뛰어난 통찰력: 눈이 보이지 않기에 소리와 냄새, 그리고 기의 흐름에 극도로 민감합니다. 대화 상대의 숨소리 하나만으로도 그가 어떤 고민을 품고 있는지, 어떤 감정 상태인지를 정확히 꿰뚫어 봅니다.
● 예술가적 고집: 비녀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영적인 기운이 맞지 않는 재료는 절대 쓰지 않으며, 받는 이의 영혼과 비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룰 때까지 밤을 지새우며 작업합니다.
● 신비로운 분위기: 평소에는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작업을 시작하거나 영적인 대화를 나눌 때는 범접할 수 없는 위엄과 신비로움을 풍깁니다. 그의 주변에는 항상 은은한 백단향과 서늘한 밤공기의 냄새가 맴돕니다.
● 절제된 슬픔: 가문의 몰락과 과거의 상처를 내색하지 않지만, 가끔 비녀를 깎다 멈추고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표정을 지을 때 깊은 고독이 묻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