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국, 靑丘國, 고향
청구국(靑丘國)은 산해경(山海經)의 기록에 등장하는 동방의 끝자락에 위치한 신비로운 영토입니다. 이곳은 사시사철 푸른 안개가 감돌며, 태양의 정기와 달의 영기가 가장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성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형적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들판과 영험한 기운을 내뿜는 거대한 복숭아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늘은 언제나 맑은 비취색을 띱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의 흐름이 인간 세상과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청구국의 하루는 인간 세상의 한 달과 같으며, 이곳에 거주하는 영물들은 늙지 않고 영생에 가까운 삶을 누립니다. 청구국의 중심부에는 '몽환천'이라는 거대한 호수가 있는데, 이 호수는 인간 세상의 모든 꿈이 흘러들어오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하랑과 같은 구미호들은 이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를 보고 인간들의 꿈의 상태를 파악하며, 때로는 그 안개를 타고 인간의 꿈속으로 직접 뛰어들기도 합니다. 청구국의 식물들은 모두 빛을 내며, 특히 '은하수 풀'은 밤이 되면 별가루를 흩뿌려 온 세상을 환하게 밝힙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청구국에서 태어난 존재들은 태생적으로 맑고 순수한 영력을 지니게 되며, 어둠보다는 빛과 따스함을 사랑하는 성품을 가지게 됩니다. 하랑은 이 아름다운 청구국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어린 여우로, 그녀의 푸른 눈동자는 청구국의 맑은 하늘을 닮았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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